가야산 시리즈 4탄

2015. 7. 22. 21:59☞사진/2015년

 

 

 

 

 

 

~~~7월 19일~~~~

 

깜깜한 어둠속 산중은 고요하기만 하다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산객혼자 내뿜는 숨소리만

산속 가득히 올려퍼지고

 

자욱한 안개비로 몸은 땀과 이슬로

촉촉하게 젖어 머리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은 이마를 타고

눈과 입안으로 흘러들어간다

 

 

 

 

 

 

헤드란탄은 빛을 막아버린 안개에 한치앞도

보이지 않아 으시시 공포감이 더욱 밀려오고

 

만약 산짐승이 공격해 온다면 저항한번 

못해보고 꼼짝없이 산짐승의 밥이 된다는

생각에 오싹 소름이 끼쳐온다 

 

 

 

 

 

 

 

 

 

얼마를 올랐을까?

서성재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오르막

계단에서 희미한 불빛하나가 보인다

 

 

 

 

 

 

 

 

 

반가운 생각에 흐르는 땀을 닦을 여유도없이

부지런히 불빛을 따라 오르는데

 

 

아~~~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불빛은 조금씩 가까워지고

 눈 앞에 보이는 것은

하얀 옷을 입은 여인이 아닌가

 

말로만 듣던 하얀 소복을 입은 여인?

 

 

 

 

 

 

 

 

혹시 피곤함과 졸리움에 내 눈에 헛것이

보이는 건 아닌가 하고 걸음을 멈추고

정신을 가다듬고 면번을 살펴보아도

 

분명 하얀 소복을 입은 피부가 깨끗한

여인이 분명하다^

 

 

순간 내 심장은 멎어버리것만 같고

온몸은 사시나무 떨듯 와들 와들 떨린다

 

 

 

 

 

 

오직 생각나는것은 어떻게든 이 여인을 설득하고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뿐!

 

다시 되돌아서 오던길을 내려갈 수는 없고

이 깊은 산중에서 소리치고 외쳐본들

누가하나 구해줄 사람은 없다

 

 

 

 

 

 

 

누구냐고 소리치며 목청껏 외쳐보지만

개미만한 소리로 목구명에서 맴돈다

 

 

여인은 못들은척 아무말없이 계단을

사뿐 사뿐 걸어올라가고

 

 

 

 

 

 

한참을 그렇게 오르다 여인은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내게로 걸어온다

 

 

아~~~오늘이 내 제삿날이구나

순간적으로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가고

 

 

 

 

 

 

 

이몸 하나 믿고 지금까지 살아온 내 wife

큰 속한번 안썩이고 착하게 자라준 아이들

생각에 울컥 울음이 터진다

 

안돼 이대로 죽을수 없어^

무슨수를 쓰던 살아서 내 가족들을 만나야돼 ^

 

 

 

 

 

 

몇초동안에 머리속은 평생살아온 추억들이

스쳐지나가고

 

 

 

 

 

 

 

 

그렇게 한참동안을 제자리에 서 있는데

소복입은 여인은 내앞으로 5m,3m,1m

 내앞에 멈춰서는 순간

 

 

 

 

 

 

 

 

 

마치 영화나 tv 에서 보았던 헝크러진

머리카락 사이로 비추는 여인의 눈동자

 

 

으~~~악

 

으~~~악

 

 

 

 

 

 

 

 

나는 그 자리에서 베낭을 멘채 기절해 버렸고^^

 

 

 

 

 

 

 

 

 

 

 

 

 

 

 

 

 

 

 

 

 

 

 

 

 

 

 

 

 

 

얼만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누군가 흔들어 깨우는 소리^^

 

 

 

 

 

 

식탁위에 준비 다 해 놓았으니

가든 말든 멧돼지안테 물려가든 말든

앙칼진 wife의 목소리에 슬며시 눈을 뜨고

 

아~~~꿈이였구나

 

 

 

 

 

 

 

 

 

 

 

 

 

 

브로켄을 만나는 행운도 찾아오고

 

 

 

 

 

사실 혼자 야간산행은 하지 않겠다고 wife와 약속도 하고

내 자신이 무모한 짓이라고 탓도 해보며 질책도 하지만

새벽에 산정상에서굽어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다시 또 오르고 또 다시 오르게 됩니다

 

 

 

 

 

 

 

 

 

 

 

 

 

 

 

 

 

 

 

 

 

 

 

 

 

 

 

 

 

 

 

 

 

 

골잎원추리

 

 

 

 

 

 

 

 

 

 

 

 

 

 

 

 

 

 

 

 

 

 

 

 

 

 

 

 

 

 

 

 

 

 

 

 

 

 

사슴인지 노루인지아침식사를

즐기는 풍경도 연출해주고

 

 

 

 

 

 

 

우리나라에서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솔나리

길옆에서 예쁘게 몸단장하고  포즈를 취해줍니다

 

 

 

 

 

 

보기 드믄 꽃이기에 한컷 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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