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0. 23:05ㆍ☞사진/2014년
한 라 산
4월은 가장 잔인한달
〈황무지〉 에서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겨울은 따뜻했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어주고
가냘픈 목숨을 마른 구근으로 먹여
살려주었다
~~T.S.엘리엇~~
2014년 4월 24일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라는
노래 가사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봄날!
잔인하다는 4월도
어느새 꼬리를 감추기 시작하고
여름이 성큼 코앞에 와 있습니다
길게는 35년 짧게는 30년 동안
우정을 지켜온 직장 과 모임
重友會 (POLYMER TEAM)
우여곡절끝에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습니다
제주도 첫번째 들린곳 수월봉트래킹
가파도 트래킹
청보리밭
용머리 해안
한 라 산
4월 25일 새벽 5시
살며시 숙소를 몰래 빠저 나와
어제 예약해 놓은 택시로
성판악으로 이동합니다
명색이 산꾼이라고 하는 놈이
제주까지 와서 한라산을 오르지 않고
돌아간다면 한라산 산신령님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ㅎㅎㅎㅎ
하산하고 나서 동료들한테
회초리를 맞을지언정
일단은 목표달성부터 하고 보자
아침 6시 성판악 입니다
초입에 노루란 놈이 동행을
하자고 따라나서는군요
얼마동안 이넘과 같이 산행을 했습니다
속밭
이곳은 1970년 대 이전까지는
넓은 초원지대 였다고 합니다
제주 바람꽃이 등산로옆에 아름답게
제 몸자랑을 하고 있습니다
사라오름은 이번에 그냥 패스하고
진달래 대피소에 도착합니다
출발시 성판악 휴게소에서 구입한
오늘 아침 밥상
먹고 남으면 점심으로 대신 합니다
진달래 대피소에 꽃 구경하러 왔는데
아직 꽃망울도 맺지 않았습니다
아쉬운데 이넘이라도^^찰칵
저 계단만 오르면 백록담 정상
10:00 드디어 4시간여만에
정상에 도착합니다
인증샷도 한컷 남기고
언제 다시 올수 있으랴
골짝에는 아직 눈이 하얗게 보입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만나
계속 함께 산행한 재미있는 분들입니다
산행마치고 칼치 잡이 간다는 두 여인
사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내 주겠다고 약속은 했는데
삼각봉 대피소
석빙고 구린굴
굴의 길이는 약 442 m 라고 적혀있고
옛날 얼름 동굴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14:00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합니다
3년전 겨울
사라오름까지 포함해서 8시간 걸렸는데
오늘은 사라오름을 가지 않았는데도
정확하게 8시간 걸렸습니다
두 여인과 아쉬운 작별에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종료합니다
주상절리
WIFE가 똑딱이로 찍은 주상절리 입니다
15:00
주상절리에서 동료들과 함류했지만
괜시리 미안해 집니다
8시간이란 긴 산행을 마치고
올레 7코스 중 1시간 30분 동안을
또 걸었습니다
2010년 1월 아내와 둘이서
서귀포에서 올레7코스 종료지점
월평마을 송이슈퍼 앞까지
약 6시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외돌개
하귤 이라고 합니다
4월 26일
샤려니 숲길도 걸어보고
나무에서 뿜어저 나오는 공기가 향기롭습니다
용두암
용두암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제주여행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