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2021. 8. 17. 17:29☞사진/등산. 사진

 

 

시기를 놓쳐버린 원추리가

이 몸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숨김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엄마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순진한 마음처럼

 

날씬한 몸매에 노랗게 화장까지 하고

아직 시들지 못하고  기다리는 님~

 

반야봉을 감싸고 있던 구름은

해가 중천까지 떠 올라도 비켜주지 않고

조금만 더 낮게

낮게 내려앉으라고 외쳐도 못 들은 척

제자리에서 오락가락  머물러 있는 야속한 노고 할미시여!

그대가 비켜주지 않았어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아침이었오. 

 

 

2021년 8월 16일

 

 

 

 

 

 

 

 

 

 

 

 

 

 

 

 

 

 

 

 

 

 

 

 

 

 

 

 

 

더위가 이대로 물러나 버린 것일까!

오랜만에 따라나선 wife는 오리털 파카로

무장하고도 입술이 새파랗게 변한채

오들 오들 떨어야만 했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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