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4. 08:41ㆍ☞사진/등산. 사진
2021년 11월 12일
도봉산 [자운봉]
산정에 단풍도 없고 가을이 저물어가는 날!
겨울을 몰고 오는 바람은 왜 그리도
차갑게 불었었는지!
어둠이 채 사라지지 않은 위험한 암봉 능선에
밧줄을 타고 겨우 올라선 신선대
서울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새벽 6시 30분
겨우 삼각대를 설치하고 잠시 추위를 피하려는 순간
삼각대가 바람에 넘어지면서
카메라가 바위에 부딪치며 쨍~
아~~ 휴
그리고 20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께서 이 세상과 이별을 했다는
소식에 한없는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늦가을
올해 99세의 나이로 이 세상과 離別을 하고
永眠에 들어가신 어머니!
1923년 시골 면장의 큰 딸로 태어나
살아온 세월들이 너무나도 험난하고 불행하게 사셨던 여자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고 슬픔에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당신이 살아온 波瀾萬丈한 이야기를 어찌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행여 작은 아들 안테는 조금이라도 신세 지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넓은 마음
나에게 건네주지 못한
그것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셨고
가슴 아파하셨던 어머니
비록 병상이었지만 아무 때나 보고 싶을 땐 달려갈 수 있었는데
이제 영원히 볼 수없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미어질듯한 슬픔이 밀려옵니다.
이제 이승에서 응어리진 마음 다 내려놓으시고
새처럼 훨~훨 날아 가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와 함께한 70여 년 가까이 살아온 세월
너무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