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10일
2021년 10월 5일 26일 만에 올랐다. 바쁘지도 않으면서 그저 바쁜척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 사이에 벌써 산정에 나뭇잎은 퇴색되어 가고 있었고 마가목 열매만 빨갛게 익어있구나. Gheorghe Zamfir - Einsamer Hirte(외로운 양치기)
어둠이 사라지면서 오색찬란한 빛이 마치 물감을 풀어놓은 듯 겹겹이 펼쳐지고 저 산 능선 위에서 파도처럼 운해 쑈가 펼쳐지는 이 아침. 어디서부터 시작했고 어디가 끝이 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묘한 풍경 속에 넋을 읽고 말았다. 이 숨 가쁜 순간을 누구와 함께 할 수 없는 그저 내 마음 그대로 남겨놓고 먼 훗날 기억할 뿐이다. 7월 22일 촬영한 사진 .
새벽을 여는 黎明은 언제나 새롭고 神秘롭다. 초가을 장마에 씻겨지나 간 여름은 이제 또 一年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으니 활짝 핀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그저 가는 여름이 그저 아쉽다는 듯 아름다운 색감으로 山客을 歡迎하고 있다. 2021년 9월 9일 가야산 상왕봉.
음력 칠월 열여드레 조각 달빛이 간간히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밀며 나뭇잎 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올여름도 이대로 끝나는 것일까. 處暑가 지나고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새벽, 산행 시작하기 1시간 전 새벽 1시쯤 강한 소낙비를 퍼부으며 잠시 산행을 망설이게 했던 시간.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오는 옹기골 오늘도 가야산 전체를 혼자 전세 얻었다, ~~2021년 8월 26일~~
시기를 놓쳐버린 원추리가 이 몸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을까! 숨김없이 세상을 바라보며 엄마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순진한 마음처럼 날씬한 몸매에 노랗게 화장까지 하고 아직 시들지 못하고 기다리는 님~ 반야봉을 감싸고 있던 구름은 해가 중천까지 떠 올라도 비켜주지 않고 조금만 더 낮게 낮게 내려앉으라고 외쳐도 못 들은 척 제자리에서 오락가락 머물러 있는 야속한 노고 할미시여! 그대가 비켜주지 않았어도 황홀하고 아름다운 아침이었오. 2021년 8월 16일 더위가 이대로 물러나 버린 것일까! 오랜만에 따라나선 wife는 오리털 파카로 무장하고도 입술이 새파랗게 변한채 오들 오들 떨어야만 했던 아침이었다
2021년 8월 11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낙비가 내리고 오싹 추위마저 느낄 만큼 서늘한 분위기에 여름이 다 지나간 것일까? 기대했던 만큼의 수학이 없었던 만복대! 가을을 기다리는 산정에 새벽은 이렇게 밝아왔다 Giovanni Marradi Anar Y Vivir 연주
깜깜한 어둠 속 어제 내린 소낙비로 옹기골 계곡 물소리가 우렁차다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듯~ 아직은 마지막 더위가 남아있는데 산속 온도는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이고 더위를 잊기에는 이 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물론 오름길 땀으로 옷을 다 젖어 벼렸고 그날에 풍경이 대박이든 쪽박이든 두터운 겨울옷으로 갈아입고 붉게 터져오는 여명을 기다리는 순간만큼은 돈도 명예도 다 필요 없는 아름다운 시간이다 2021년 8월 4일 백리향 한라송이 풀은 한라산과 가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멸종위기에 꽃이라고 합니다 한라 송이 풀 긴 산 꼬리 풀 자주 꿩에 다리 물매화 도라지 모시대 가야 잔대 Penelope ‘s Song - Loreena McKennitt Loreena McKennitt - Penelopea‘s Sing
2021년 7월 27일 매일매일 신기록을 세우는 코로나 환자로 숨쉬기마저 고통스롭고 들이마신 숨 조차 내뱉기 부담스러운 도시를 탈출 한다. 언제나 새로운 환경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곳! 피었다 시들고 사라져 버리는 각종 여름 야생화들의 아름다운 생명! 고산지대 야생화들의 생명은 길어야 10일 정도지만 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뀌면 다시 피어난다는 희망이 있으니 얼마나 아름다운 생명인가 마젠타 색감으로 활짝 핀 백리향이 여름밤 산행에 힘듦을 보상해주듯 향기로움이 가득 퍼지는 아침이다